두달간 웨이트트레이닝 집중
체중 늘리며 근육·근력 길러
강“올 30홈런·100타점 달성
로하스 공백 느끼지 않을 것
올림픽 태극마크 달고 싶어”
이젠 진짜 4번타자답네.
KT의 강백호(22)가 달라졌다. 몸집을 불렸다.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는 KT 선수단 중 강백호가 단연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 93㎏대를 유지했던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체중을 98㎏까지 늘렸다. 5㎏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강백호는 다르다. 늘어난 몸무게가 모두 근육이기 때문.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전용 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 근육과 근력을 기른 뒤 지난 1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파김치가 되곤 했지만 성과는 무척 좋다. 가슴, 팔, 허벅지, 상체와 하체가 절묘하게 조화됐고 단단하면서도 예뻐졌다. 덩치가 큰 패션모델에 비유할 수 있는 몸매. 물론 유산소운동도 곁들여 지구력도 보강했다.
강철 같은 몸을 다듬었기에 마음은 가볍다. 3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강백호는 “프로에 데뷔(2018년)하고 나서 처음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유니폼이 꽉 낄 정도로 몸이 커져 만족한다”면서 “저를 향해 ‘몸 좋아졌다’ ‘팔뚝이 돌처럼 단단하다’ ‘옷 좀 벗어봐라’는 말을 건네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KT는 ‘노학수’로 불린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강백호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강백호는 “로하스가 떠난 건 분명 부담이 되지만, 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힘을 내겠다”면서 “로하스가 없으니 제가 홈런을 더 많이 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엔 30홈런, 100타점이 개인적인 목표”라면서 “지난해에도 30홈런, 100타점을 하고 싶었는데 채우지 못했기에 올해는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피’의 선두주자. 3년 차, 21세이던 지난해 4번타자를 꿰찼다. 정확성, 거포본능을 지닌 흔치 않은 강타자. 강백호의 지난 3년간 성적은 연평균 타율 0.317과 65홈런(연평균 21.7개).
강백호는 “데뷔시즌엔 홈런을 많이 쳤고, 그다음 해는 타율에 집중했다”면서 “지난해엔 홈런과 타율의 균형을 잡으려고 했고 올해는 홈런, 파워에 포인트를 맞출 작정”이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타율 0.330과 23홈런, 89타점을 올렸다.
강백호는 “지난해엔 클러치히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고, 무난하게 소화했다고 자평한다”면서 “지난해엔 KT의 중심타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올해는 한국프로야구의 4번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수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3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졌던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데뷔했던 2018년엔 144경기 중 138, 2019년엔 116, 그리고 지난 시즌엔 129게임에 출장했다. 팀의 간판타자인 만큼 144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겠다는 것도 올 시즌 목표 중의 하나.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웨이트트레이닝에 몰두했던 건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드는 건 물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며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다쳐서 빠진 기간이 있다. 올해는 이탈 없이 시즌 끝까지 해보고 싶다. 진정한 4번타자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뒤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보직을 바꿨다. 강백호는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에도 안정적으로 1루를 지켰다. 강백호는 “지난해 급하게 1루수가 됐기에 아직도 배우는 단계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강백호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태극마크를 무조건 달고 싶다”면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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