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 R&D 사업화 31.9%…방폐물·에너지저장 저조 - 아시아경제

tempatberitamall.blogspot.com

산업 R&D 담당기관 KIAT·KEIT보다 낮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사업화 실적이 산업 연구기관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종료 과제(2014~2018년) 사업화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의 5년간 평균 사업화 성공률은 31.9%에 불과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60.2%,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44.9%다. 세 연구기관 중 에기평의 사업화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는 의미다.

사업화 성공률뿐 아니라 사업화 대상 과제 수도 다른 연구기관보다 적었다. 에기평이 최근 5년간 진행한 사업화 대상 과제는 951건이었고 303건을 사업화했다. KIAT는 과제 4386건 중 2640건을, KEIT는 2572건 중 1156건을 각각 사업화했다.

자료=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최근 5년간 에너지 분야 사업화 성공과제 중 사업화로 이어진 과제를 유형별로 보면 에너지 수요관리 98건, 신·재생에너지 96건, 에너지 자원 35건, 스마트 그리드 31건, 원자력 27건, 에너지 안전 4건, 청정 화력 11건, 에너지 저장 1건, 방사성 폐기물 0건이다.

에너지 저장 대상 과제는 2018년에 14건으로 시작했지만 1건만 성공시켰다. 방폐물 대상과제는 최근 5년간 11건이었으나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뒷받침하는 방폐물 분야, 친환경에너지 확대 정책에 필요한 에너지 저장 분야의 R&D 사업화 실적이 부진한 것이다.

원자력 과제는 118건 중 27건이 사업화됐다. 성공률은 약 22.9%다.

이 의원은 "R&D 예산 확충과 과제 수행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화 및 상용화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남은 숙제"라며 "R&D 과제 구상 초기 단계부터 수요를 확인하고 관련 기업과 협업을 하는 등 사업화를 고려한 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